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교수 존 그루프먼 박사는 브로콜리를 매일 반 컵 정도 먹으면 공기오염 물질이자 발암물질인 벤젠과 아크로레인을 체내로부터 신속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7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공해가 심한 산업도시 상하이(上海)에서 북쪽으로 약 90km 떨어진 농촌지역에 사는 21~65세 주민 291명(남성 62명, 여성 2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그루프먼 박사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12주 동안 브로콜리의 주성분인 글루코라파닌과 설포라페인 가루를 탄 음료와 타지 않은 음료를 각각 마시게 하면서 소변과 혈액검사를 통해 벤젠과 아크로레인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브로콜리 그룹은 실험 첫째 날부터 벤젠 배설량이 대조군에 비해 61% 증가했고 이러한 큰 폭의 배설량 증가는 12주 내내 지속됐다.
아크로레인의 배설량도 대조군에 비해 23% 많았다.
이는 설포라페인이 세포의 환경독소 제거 능력을 높이는 NRF2 신호분자(signaling molecule)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그루프먼 박사는 설명했다.
브로콜리 같은 십자화과 채소들은 암과 같은 만성질환 위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브로콜리에 들어있는 글루코라파닌은 브로콜리를 씹을 때 설포라페인을 생성한다고 그루프먼 박사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암 예방 연구'(Cancer Prevention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