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한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손흥민에게 월드컵 무대 데뷔전이었다. 활발하게 움직였고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의욕이 넘쳤다.
만 22세의 어린 선수가 긴장감을 지운 채 경기에 나서기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래서일까. 결정적인 골 기회에서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모습이 연거푸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11분 역습에 나섰다. 손흥민은 최근 2시즌동안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많은 역습 득점(8골)을 넣은 선수다. 손흥민이 때린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넘어갔다. 홍명보 감독은 박수를 쳤다.
전반 39분, 손흥민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박주영의 헤딩 패스를 가슴으로 받은 손흥민은 한 차례 드리블 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그런데 힘이 들어가도 너무 들어갔다. 손흥민의 슈팅은 마치 야구에서 홈런을 보는듯한 높은 각도를 그리며 하늘 위로 날아갔다.
'슛은 패스처럼 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축구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에서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 좋은 결과를 얻기가 어렵다. 그런 관점에서 손흥민의 결정적인 두 차례 슈팅은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아직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손흥민은 부동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그가 역습에서 얼마나 강한가를 입증했기 때문에 향후 경기에서도 활용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