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만 암살 1천번" 했다는 기업형 무장단체 ISIL

'테러 성과보고서' 발간·트위터 선전 등 조직적 활동

이라크를 내전 위기로 모는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단순한 무장단체보다는 테러를 판매하는 기업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왔다.

ISIL은 2012년부터 매년 테러 및 암살 횟수 등을 공개하는 연례 성과보고서를 발간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등 조직적인 기업과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ISIL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이라크에서 1천 건의 암살, 4천 건의 사제 폭발물 설치 등 총 1만 건의 활동을 벌였다.

또 급진주의 수감자 수백 명을 풀어줬으며, 배교자 수백 명을 개종시키기도 했다고 ISIL은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


이 같은 보고서는 ISIL이 오합지졸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수니파 국가를 건설하려는 목표를 지닌 체계적인 군 조직처럼 묘사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의 제시카 루이스 연구소장도 "ISIL은 자신들이 군대처럼 작전을 수행하며 국가 건설이라는 포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단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ISIL은 이 목표를 이루고자 수니파가 많은 이라크 지역을 장악할 것이라는 목표를 드러냈으며, 실제로 이라크 북부 니네베주(州)의 모술을 장악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라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ISIL의 공격이 우발적인 폭력행위가 아니라며 "암살로 사령관들을 제거하고 사기를 꺾으면서 꾸준히 이라크의 군·경을 약화시켜왔다"고 설명했다.

또 ISIL은 트위터 등을 활용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세계 각지에 전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시리아에서도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들이 건설하려는 국가의 원형을 묘사했으며 지난 10일 모술을 장악하고 나서는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충격을 줄 수 있는 사진들을 쏟아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의 에런 제린 연구원은 이런 ISIL의 SNS 활용 방법을 두고 "ISIL은 미국 대다수 회사보다 더 세련됐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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