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성지순례 때 메르스 확산 우려"< WHO>

WHO 긴급위원회 경고…감소 추세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냐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시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신자들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하는 이슬람교의 연례 성지순례를 앞두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WHO는 제6차 메르스 관련 긴급위원회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된 메르스가 최근 들어 감염환자 수가 줄고 있고 아직 인간끼리 전염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WHO는 또 지금까지 메르스의 확산을 막고 이를 통제하기 위해 많은 조치가 시행됐다면서 그 결과 긴급위원회는 메르스가 치명적이지만 여전히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조건은 안 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WHO는 그러나 메르스는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고 여전히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 이슬람교도들의 성지 순례를 앞두고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케이지 후쿠다 WHO 사무차장은 공중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아프리카 지역의 국가 사람들이 메르스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며 지역 보건당국은 메르스에 대한 정보를 널리 알리고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기본적인 예방조치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 전 세계에서 8천273명이 감염돼 775명이 숨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격'으로 통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던 이 바이러스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에는 알제리, 네덜란드 등지에서도 감염 환자가 확인돼 전 세계에서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중동 국가는 물론 영국, 튀니지,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국 등 22개국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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