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은 17일(현지시간)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 말미에 AFP통신 기자로 부터 질문 하나를 받았다.
한국팀이 이날 월드컵 첫 경기를 하는데 경기를 지켜볼 것인지, 또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 싶은지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유엔 사무총장은 중립을 지키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순간 기자 회견장에는 웃음이 번졌다. 반 총장도 웃으면서 "이것은 매우 예민하고 민감한 문제"라며 "예전에도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반 총장은 "한국팀을 응원하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면서 "한국팀의 경기가 치러질 때면 평소보다 심장이 더 빨리 뛰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중립을 지켜야 하고 월드컵에 참가한 모든 국가를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또 "중립을 지키기 위해 경기를 보지 않고 경기가 끝난 뒤 내일 아침 일찍 직원으로부터 결과를 보고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반 총장은 "스포츠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특별한 힘이 있다"면서 "화해와 평화, 발전을 위한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