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 향방 문창극 변수가 매듭돼야 결정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6월 17일 (화)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종배 (시사평론가)
◇ 정관용>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관용입니다. 이른바 친박 좌장으로 불리면서 다음 달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할 서청원 의원,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요.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게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전격적인 태도 변화, 그 배경은 뭔지,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지 살펴봅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 안녕하세요.
◆ 김종배>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서청원 의원이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문창극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런 보도인데.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죠, 이거?
◆ 김종배> 그렇습니다. 일단 청문회를 통해서 검증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입장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한 얘기는 ‘문창극 후보 스스로 언행에 대해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심각한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고 했으니까 사실상 사퇴요구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그리고 그 핵심 측근 의원이 사실상 사퇴요구다라고 확인을 해 줬다면서요?
◆ 김종배> 그렇습니다. 이건 입장이 바뀐 거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왜 바뀌었을까요?
◆ 김종배> 이게 지금 주목할 부분인데요. 그러니까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저 개인적으로는 차단용이라고 보는데요.
◇ 정관용> 차단?
◆ 김종배> 네, 이중의 차단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는 어제로 돌아갈 필요가 있는데요. 어제 주목해야 할 두 사람이 발언한 게 있습니다. 먼저 김무성 의원인데요, 지금 서청원 의원과 당권경쟁을 하고 있는 사람이죠.
◇ 정관용> 네.
◆ 김종배> 어제 김무성 의원이 뭐라고 이야기를 했냐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정면공격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김종배> 비서실장이 당에 과하게 간섭하고, 지시하고 자기들끼리만 통하고 그러지 않느냐, 김 실장의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렇게 측공을 했습니다. 그다음에 또 친이계의 좌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오 의원이 문창극 후보자와 관련해서 ‘다수 국민이 아니다 하면 아닌 것이고 고집 부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 정관용> 어차피 안 될 거다, 이렇게까지 말했죠?
◆ 김종배>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의 발언을 지금 제가 소개를 해 드리는 이유가 있는데요. 서청원 의원 입장에서는 지금 당권을 쥐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김종배> 그런데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김무성 의원을 바라볼 때 김무성 의원에게 연대의 폭을 넓혀주는 것은 본인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를 않습니다. 문제는 김무성 의원이 당권 경쟁 구도에서 세를 확산하는 데 있어서 문창극 후보자 문제, 그리고 문창극 후보자와 얽혀 있는 게 바로 김기춘 비서실장이죠, 청와대 인사위원장이니까. 바로 이 연대의 고리를 계속 허용을 하게 되면 김무성 의원은 세를 확산을 하게 되어 있다라는 것이죠. 그리고 당내비주류 같은 경우는 사실 문창극 후보자 인선에 대해서 아주 강하게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식이 날이 서면 설수록 친박계의 좌장으로 통하는 서청원 의원과는 멀어진다고 봐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김종배> 바로 이런 점에서 김무성 의원을 축으로 하는 연대의 움직임, 이것을 무디게 하기 위해서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당권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어차피 여론상 문창극 후보자 어려울 것 같고,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비판이 높으니까 나도 거기 그냥 올라탄다, 이 얘기입니까?
◆ 김종배>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대치전선을 흐려버리는 것이죠. 대치전선을 흐려버리게 되면 당내 구도를 짜지 않게 만들어내야 된다, 이런 전략적 포석으로 읽을 수가 있는 것이죠.
◇ 정관용> 아까 이중의 차단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에서 이중의 차단이라고...
◆ 김종배> 또 하나의 차단이라고 하는 건 뭐냐 하면, 당내의 불만이 청와대로 바로 직접적으로 향하는 것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점에서 어제 김무성 의원의 발언이 상당히 중요한 발언인데요. 문창극 후보자에 한정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김기춘 비서실장을 직접적으로 언급을 했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냐 하면 문창극 후보자의 문제가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청와대와 분명하게 각을 세우겠다고 하는 뜻이 여기에 깔려 있는 거로 해석이 될 수가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김종배> 이렇게 되면 당청관계는 상당히 삐걱거리게 돼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친박, 그러니까 좌장의 입장에서 볼 때는 그거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당청관계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죠. 따라서 청와대에 대한 불만도 누그러뜨릴 필요도 있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또 하나의 차단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죠.
◇ 정관용> 그러니까 문창극 후보자가 만약에 자진사퇴하면 그걸로 일단 끝내고 김기춘 비서실장하고는 각을 세우지는 않겠다, 이런 말입니까?
◆ 김종배>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본인의 바람대로 그렇게까지는 꼭 흘러갈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인데요. 왜냐하면 문창극 후보자가 만약에 사퇴를 한다면 안대희 총리 후보자가 사퇴한 이후에 인사위원장 책임론이 나왔던 것처럼 다시 이야기가 나올 수는 있겠죠.
◇ 정관용> 나오겠죠, 당연히.
◆ 김종배> 하지만 그것이 상황이 종료된 상태에서 나오는 책임론과 현재진행형의 상황에서 청와대하고 각을 세우는 것은 강도의 차이가 분명히 있는 것이죠.
◇ 정관용> 대통령은 지금 해외순방 떠났지 않습니까?
◆ 김종배> 네.
◇ 정관용> 다른 사람도 아닌 서청원 의원이 이런 기자회견을 할 정도면 대통령하고 교감이 있었다고 봐야 됩니까? 그거랑 관계없다고 봐야 됩니까?
◆ 김종배> 그게 참 헤아리기가 힘든 부분인데요. 워낙 깊숙한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추론 이상은 할 수가 없는 건데. 지금 언론보도를 보면 오늘 여의도 정가에 한 가지 설이 퍼졌다가 거두어들인 적이 있었습니다. 뭐냐 하면 오후 3시에 문창극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열어서 사퇴를 선언할 것이다라는 설이 잠깐 돌았다고 그래요.
◇ 정관용> 맞아요.
◆ 김종배> 그런데 지금 또 주목해서 봐야 되는 것이 원래 청문요청서가 어제 국회로 제출되게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하루 연기가 됐어요. 그런데 지금 방송 연결하기 직전에 또 속보가 떴는데 아마 청문요청서가 오늘 제출이 힘들 것 같다라는 속보가 방금 전에 떴습니다.
◇ 정관용> 아까까지는 오후 5시에 청문요구서 낸다고 했는데 일단 5시는 넘었는데 아직 없는 거잖아요.
◆ 김종배> 네, 바로 지금 이 인터뷰 연결하기 직전에 떴는데요. 그 연유가 뭐냐는 겁니다. 이걸 봐야 될 것 같은데, 지금 복잡한 뭔가가 지금 여권 핵심부에서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면 서청원 의원이 그것을 읽었을 가능성, 그 사람의 정책 위치로 볼 때 이걸 배제할 수는 없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여권 전체의 분위기가 사실상은 문창극 후보자 안 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거라고 읽어도 되는 겁니까?
◆ 김종배> 네, 저도 말씀드리고 싶은 게 바로 그겁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김종배> 네. 그런데 이것이 어떤 청와대의 위세나 이런 걸로 지금 꾹꾹 누르고 있는 것인데. 이게 청와대의 위세로 누를 수 있는 임계점을 지금 넘어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 그 단적인 증거가 바로 서청원 의원의 오늘 발언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리고 청와대가 인사청문요청서를 오늘도 어렵다라고 한 것이고.
◆ 김종배> 네.
◇ 정관용> 그러니까 마무리 수순만 남았다고 봐도 됩니까?
◆ 김종배> 아, 뭐 단정을 했다가 또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 정관용> 그런데 문창극 후보자는 아무튼 강하게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본인의 의지는. 그렇죠?
◆ 김종배> 그런데 사실은 이게 당사자의 의지와 청와대의 판단은 별개라는 것이죠. 아무튼 이게 내일이냐, 모레냐 아니면 며칠 뒤냐의 문제는 있겠지만 대세는 잡혔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이렇게 전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난번 안대희 후보자의 경우는 청와대에서 말려도 사실 본인이 그냥 사퇴했다는 그런 분석이 유력하고요.
◆ 김종배> 맞습니다.
◇ 정관용> 이번 경우는 상황이 반대인 것 같고.
◆ 김종배>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정말 김기춘 비서실장, 계속 버틸 수 있을까요.
◆ 김종배> 저번에도 한번 제가 그런 말씀을 드렸는데요. 김기춘 비서실장이 궁지에 몰리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설령 본인이 사퇴를 한다고 하더라도 저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여권구도의 마지막 단계는 새누리당의 당권정리인데 일단 이때까지는 버틸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되겠죠.
◇ 정관용> 이번 전당대회에, 이번 문창극 후보자를 둘러싼 모든 논란이 전당대회 김무성 그리고 서청원 두 분 가운데는 어느 쪽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까요?
◆ 김종배> 지금 부분부분적으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을 하면 아직까지는 김무성 의원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지금 나오고 있다고 그래요. 그런데 7월 14일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또 한 가지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문제를 청와대가 어떻게 정리를 하느냐. 이런 마무리 수순에서의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일단 끝까지 가봐야 되겠죠, 그 문제는.
◇ 정관용> 지금 김무성, 서청원 양 진영은 정면승부더라고요.
◆ 김종배> 그렇죠. 갈수록 경쟁구도가 격화되고 있더군요.
◇ 정관용> 그렇죠.
◆ 김종배> 네.
◇ 정관용> 보통 당대표 경선은 그렇게 치열하지 않은데 이번에는 굉장히 주목돼요.
◆ 김종배> (웃음) 그렇습니다. 이게 아무래도 박근혜 정권 집권 중반기에 국정운영 구도를 짜는 데 있어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어떤 스탠스를 가지고 청와대의 관계를 설정할 것이냐, 이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건 누가 대표가 되느냐하고 직결되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맞아요. 알겠습니다. 관심 갖고 더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종배> 고맙습니다.
◇ 정관용>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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