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외국인 불법노동 단속 안해"

태국 내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들이 불법노동 단속을 우려해 본국으로 대거 귀환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과 캄보디아가 17일 "불법노동 단속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씨하싹 프앙껫께우 태국 외무부 차관과 잇 소피아 주태국 캄보디아대사는 이날 방콕에서 긴급 회동해 태국 당국이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들을 단속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진화하기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양측은 또 태국 내 캄보디아 노동자 관련 문제와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들의 귀국 시 필요한 지원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전화를 가동하기로 했다.


태국에서는 지난주부터 군정 당국이 캄보디아 출신 불법노동자들을 단속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캄보디아 출신 불법 및 합법 노동자 20만 명 가량이 대거 귀국했다.

언론들은 캄보디아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저녁까지 태국 접경의 국경 검문소 7곳을 거쳐 귀환한 근로자들이 20여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노동자들은 최근 태국 군부가 외국인 불법 취업자들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자 대거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태국 병사들이 캄보디아 근로자들을 살해하거나 위협, 폭행했다는 소문마저 퍼지면서 귀환 근로자들이 급증했다.

잇 캄보디아 대사는 태국 군인들이 캄보디아 근로자들을 살해하거나 폭행했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태국 군정 당국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는 지난주 외국인 불법 노동이 태국의 만성적인 문제 중 하나라며 이에 강력히 대응하고 아동 근로, 인간밀매, 착취 등을 근절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NCPO는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대거 귀국하자 "외국인 노동자 단속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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