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영향…박새 산란 19일 빨라져

따뜻한 겨울 탓…야생 동식물 등 생태계 변화 발생

개구리와 박새, 신갈나무 등 기후변화에 민감한 야생 동식물들의 산란과 개엽 시기가 지난해보다 최대 19일이나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북방산 개구리와 박새의 산란시기, 신갈나무 개엽시기 등을 해마다 관찰하고 있다.

조사결과 지리산에 서식 중인 북방산 개구리는 올해 1월 31일에 처음으로 산란을 시작했다. 지난해(2월 4일)보다 4일 더 빨라졌고, 5년 전인 2010년(2월 22일)보다는 22일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또 박새류의 경우는 올해 산란시기가 3월 29일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 17일보다 19일이나 빨랐다. 박새류의 번식시기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먹이량과 포식자 유무 등 다양하지만 기온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번식을 준비하는 3월 기온이 높아질수록 번식시기가 빨라진다는 것.


식물류에서 기후변화 민감종인 신갈나무 또한 개엽시기가 11일 빨라졌다. 월출산 국립공원에 자생하는 신갈나무의 개엽시기는 올해 4월 19일로 지난해 4월 30일보다 11일 앞당겨졌다.

멸종위기 식물인 덕유산 국립공원의 광릉요강꽃도 올해 개화일이 4월 30일로, 지난해보다 14일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생태계변화는 지난겨울 기온이 1년 전보다 더 따뜻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과 2월의 평균기온은 각각 0.5℃와 2.5℃인데 반해, 지난해 1월과 2월은 각각 -2.1℃와 0.7℃를 기록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김태근 박사는 "식물의 개엽시기가 빨라지면 나뭇잎을 먹이로 하는 곤충 발생이나 이를 먹이로 하는 조류의 산란시기에도 영향을 미쳐 생태계 전체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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