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3-1로 앞선 6회말 대타로 교체되며 승리 요건을 갖췄고, 경기가 6-1로 끝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부상 복귀 후 4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지난 12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6이닝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패배는 한 경기로 족했다. 다시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승리를 챙기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투수임을 입증했다.
6이닝 동안 맞은 안타는 고작 3개. 그 중 하나가 피홈런이라 아쉽지만, 일단 평균자책점을 3.33에서 3.18로 끌어내렸다. 투구 수는 105개. 탈삼진은 6개, 볼넷은 단 하나였다.
콜로라도는 좌완 류현진을 상대하기 위해 우타자 7명을 대거 타순에 배치했다. 지난 7일 맞대결과 확 달라진 타순이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초 2사 1루에서 저스틴 모어노에게 2루타를 내줬다. 그 사이 1루 주자 브랜든 반스가 홈까지 내달렸지만, 모어노의 타구가 인정 2루타가 되면서 실점을 막았다. 계속된 2사 2, 3루 위기에서는 드류 스텁스를 패스트볼 5개로 윽박질렀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윌린 로사리오에게 2루타를 맞고 흔들렸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차례로 잡았다. 또 3회초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끝냈다.
다저스 타선도 3회말 2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디 고든이 3루타를 친 뒤 상대 실책을 틈 타 홈까지 내달렸고, 핸리 라미레즈와 야시엘 푸이그, 맷 켐프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냈다.
4회초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올랐지만, 실투 하나가 아쉬웠다. 모어노와 스텁스를 잘 잡아놓고, 로사리오에게 걸렸다. 스트라이크 두 개를 잡아 놓은 상황에서 급하게 승부를 했고, 로시아로의 방망이에 맞은 92마일 패스트볼은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류현진이 5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기자, 다저스 타선도 추가점을 만들었다. 야시엘 푸이그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루에서 안드레 이디어, A.J. 엘리스의 연속 안타가 터졌다. 덕분에 푸이그가 홈으로 들어왔다.
류현진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5회까지 투구 수가 90개로 좀 많긴 했지만, 6회를 막아내기엔 충분했다. 류현진은 삼자범퇴로 6회를 막고,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류현진은 6회말 타석에서 대타 제이미 로막과 교체됐다.
다저스 타선은 6회말 2점을 더 뽑았고, 브랜든 리그, J.P. 하웰, 브라이언 윌슨, 제이미 라이트가 7~9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