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은 캄보디아 군 소식통을 인용해 태국 접경의 국경 검문소 7곳을 거쳐 귀환한 근로자들이 20여 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태국에 진출한 캄보디아 근로자 수가 캄보디아 당국이 밝힌 것보다 훨씬 많은 4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앞으로 며칠 간 많은 근로자가 추가로 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캄보디아 정부는 합법 근로자 8만 명을 포함해 20여만 명이 태국에 진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캄보디아 노동자들은 최근 태국 군부가 외국인 불법 취업자들에 대해 강경 단속 방침을 밝히자 대거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태국 병사들이 일부 캄보디아 근로자들을 살해하거나 위협, 폭행했다는 실체 없는 소문마저 확산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귀국 근로자들을 위해 태국 접경지대에 수 백 대의 군용 트럭과 버스들을 대기시켜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 근로자들이 대거 귀국하면서 건설업을 중심으로 노동력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태국 경제 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태국 콘도미니엄협회는 건설업계 노동자의 80%가량이 미얀마, 캄보디아 출신이고, 방콕에만 30여 만 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있다며 캄보디아 근로자들의 귀국이 계속되면 기업들이 심각한 노동력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회는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경제에 외국인 근로자 부족은 심각한 타격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군정 당국에 외국인 노동자 등록 및 추방과 관련해 명확한 정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태국 군정 당국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는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단속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로 태국에는 캄보디아보다 미얀마, 라오스 출신 근로자들이 더 많지만 외국인 노동자 단속설에도 두 나라 출신 근로자들의 대규모 귀국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