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안행부 장관 후보의 비뚤어진 역사관

"4.3사건은 좌익 폭동"..정부는 희생자 기려 추념일 행사

정종섭 신임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사진=황진환 기자)
문창극 총리후보자에 이어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도 과거 비뚤어진 역사관을 드러내는 책을 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유기홍 의원실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지난해 발간한 책 '대한민국 헌법이야기'에서 제주4.3사건에 대해 "공산주의 세력의 무장봉기였고,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인적, 물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4.3사건은 남한 단독정부 설립을 놓고 좌우익이 대립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도민들이 폭도로 몰려 억울하게 숨진 것으로 밝혀져 역사의 불행한 사건으로 기록됐지만 정 후보자는 이와 다른 역사 인식을 보인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00년 진상조사를 착수했으며 2003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은 정부를 대표해 제주도민에게 공식사과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가 자신의 저서에 쓴 내용은 일부 우익단체들이 4.3사건을 "남로당계열의 좌익세력들이 주도한 폭동"이라고 규정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일본 식민지 사관' 논란이 일고 있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도 4.3사건에 대해 "제주도 4.3 폭동사태라는 게 있어서,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서(제주도) 반란을 일으켰다"고 발언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한편, 4.3사건은 박근혜 정부들어 국가추념일로 지정됐으며 안행부가 주관부처다. 추념행사에는 총리도 참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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