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수장 "ISIL 즉결처형은 냉혹한 전쟁범죄"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즉결처형을 전쟁범죄에 가까운 행위라고 16일(현지시간) 비난했다.


필레이 대표는 ISIL가 이라크 정부군, 시아파 종교 지도자를 처형한 것에 대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냉혹한(cold-blooded) 처형"이라며 "거의 확실하게 전쟁범죄에 해당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는 "보고들을 종합할 때 지난 5일간 티크리트 지역 등에서 무고한 비전투인력 수백 명이 즉결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여기엔 항복하거나 생포된 병사, 경찰, 정부 관리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최근 이라크에서 봉기한 ISIL은 이라크 북부의 모술, 티크리트 등을 장악한 뒤 수도 바그다드를 향해 남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군 등 1천700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하며 수십 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모습의 사진들을 공개했다.

필레이 대표는 모술을 장악한 ISIL이 지난 12일과 14일 ISIL에 충성 맹세를 거부한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했으며 그 수가 모두 13명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ISIL의 도발적 언행은 더 많은 혼란과 유혈사태를 부추기려는 의도"이라며 이라크 지도자들이 힘을 합쳐 이라크를 종파·국경선에 따라 분리하려는 시도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은 이날 약 200명의 바그다드 주재 인력 중 58명을 인근 요르단 암만으로 재배치한 뒤 최종적으로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자치정부(KRG) 수도 아르빌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라크의 치안상황 변화에 따른 조치이며 남은 인력 중 일부도 조만간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유엔은 전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