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홍명보의 아픔(?)' 역대 최단시간 골 '톱6'는?

美 뎀프시, 가나전 29초 만에 골…역대 1위는 한일월드컵 한국-터키전에서

미국의 클린트 뎀프시가 17일 브라질월드컵 가나와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 34초 만에 골을 넣었다. 역대 월드컵 최단시간 골 부문 6위에 해당하는 진기록이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미국 축구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깜짝 놀랐다. 17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G조 가나와의 경기에서 불과 29초 만에 첫 골이 터졌기 때문이다.

클린트 뎀프시가 기록한 미국의 첫 골은 TV 중계 화면상으로는 29초 만에 터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가 시작된 후 첫 골이 터지기까지 34초가 걸렸다고 공식 발표했다가 기록은 29초가 맞다고 최종 정정했다.

뎀프시의 골은 역대 월드컵 최단시간 골 부문 5위에 해당하는 진기록이다. 역대 1위 기록은 11초. 한국 축구와 관련이 깊다. 뎀프시의 기록을 포함해 역대 월드컵 최다시간 골 부문 '톱6'를 정리했다.

1. 하칸 수쿠르(터키/2002) - 11초

한국 축구가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한일월드컵. 독일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한 '형제국' 터키와 3-4위전에서 만났다.

한국의 공격권으로 킥오프가 됐다. 중앙 수비수 홍명보가 백패스로 받은 공을 흘리는 실수를 범했다. 공을 가로챈 일한 만시즈의 패스를 받은 수크르가 골망을 갈랐다. 첫 골이 터지기까지 11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전 양상으로 전개됐고 한국은 터키에 2-3으로 패했다.

2. 바클라프 마세크(체코슬로바키아/1962) - 16초

수쿠르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세크가 무려 40년 동안 월드컵 최단시간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마세크는 1962년 칠레월드컵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 16초 만에 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멕시코의 선공으로 시작됐으나 체코가 멕시코의 두 번째 패스를 가로챘다. 전진 패스를 받은 마세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체코는 1-3 역전패를 당했다.

3. 에른스터 레너(서독/1934) - 25초

서독의 레너는 1934년 이탈리아 대회 오스트리아와의 3-4위전에서 역습 한 방으로 25초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레너는 전반 막판 1골을 더 추가해 서독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4. 브라이언 롭슨(잉글랜드/1982) - 27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롭슨은 1982년 스페인 대회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잉글랜드의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사이드라인에서 날아온 롱 스로인이 잉글랜드 선수의 머리에 맞고 문전으로 흘렀다. 이때 뒤에서 달려온 롭슨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뜨렸다. 정확히 27초가 걸렸다.

유럽의 오랜 라이벌전은 잉글랜드의 3-1 완승으로 끝났다.

5. 클린트 뎀프시(미국/2014) - 29초

미국의 뎀프시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G조 가나와의 1차전에서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다가 페널티지역으로 돌진, 수비수 한 명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골망을 흔들었다. 34초 만에 골이 터졌다.

6. 베르나르드 랑콤브(프랑스/1978) - 31초

프랑스는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만났다. 경기가 시작되고 프랑스 골키퍼의 손에서 떠난 공이 4번의 패스 만으로 왼쪽 측면 깊숙한 곳까지 연결됐다.

프랑스는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랑콤브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골을 터뜨렸다. 골은 31초 만에 터진 것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프랑스는 1-2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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