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16일 인천시 중구 사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열린 당직자 회의에서 불법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대한제당 대표이사와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으로 일하면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며 "돈에 대해서는 결백하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천만 원을 담은 가방은 잠금장치가 헐거워 쉽게 열 수 있다. 사무실 소속 운전기사 A씨가 가방의 내용물을 본 것 같다"며 "부덕한 까닭으로 측근이 이런 일을 저지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그러나 변호사 선임의 목적 등 해운비리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박 의원 측은 지난 11일 오후 5시쯤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 세워둔 차량에서 현금 2천만 원과 정책 자료가 든 가방을 도난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의원 사무실 소속 운전기사는 훔친 현금과 서류를 박 의원을 해운비리 의혹으로 내사 중인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박 의원이 해운비리 등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박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인천 계양구 모 업체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용산구의 한국학술연구원을 추가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