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美대사관 일부 인력 남쪽 안전지대로 이동(종합)

美대사관 경비강화 위해 해병대 약 150명 배치

이라크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이 수도인 바그다드로 진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의 경비를 강화하는 동시에 대사관의 일부 직원들을 남쪽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미국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젠 사키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일부 대사관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남부 바스라와 에르빌의 영사관 또는 요르단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직원 재배치 때문에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는 당분간 영사업무만 담당하게 된다"면서 "그러나 전 세계 모든 대사관과 영사관에서는 미국 시민이 필요로 하는 긴급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미국 대사관중 규모가 가장 큰 바그다드 미 대사관은 특별경비구역인 '그린존'에 위치해 있으며 약 5천명이 근무하고 있다.

국무부는 남부 지역으로 이동한 대사관 직원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은 성명에서 "대사관 직원들이 상업용 여객기와 전세기, 국무부 비행기로 이동했다"면서 "미군은 국무부의 요청 가능성에 대비해 비행기를 비상대기시켜 놓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일부 직원들을 남쪽으로 이동시킨 것과 동시에 미 대사관에 대한 경비도 대폭 강화했다.

한 군 장교는 "경비강화 차원에서 해병대 약 150명이 이미 대사관에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현재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 인력의 대부분은 정상 근무하고 있으며 국가안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매일 이라크 국민 및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급진 무장세력의 위협에 직면해있는 이라크 정부와 국민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이라크 국민은 지속적으로 폭력적인 극단주의를 거부해왔으며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열망을 표출해왔다"고 평가했다.

국무부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자국민에 대한 이라크 여행경보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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