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는 16일 0시 미니 6집 앨범 ‘굿 럭’(Good Luck)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굿 럭’은 발표 직후 멜론, 벅스,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등 9개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이날 오후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타이틀곡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지난 10일 먼저 공개한 수록곡 ‘이젠 아니야’다. 당시 이 곡은 공개와 동시에 전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이 곡은 여전히 차트 10위권 내에 오르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재미있는 건 이 곡이 발라드라는 점이다.
비스트가 다른 아이돌그룹과 차별화되는 점을 꼽으라면 여럿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발라드다. 이들은 오히려 댄스곡보다 더 강세를 보일 정도로 발라드에 강하다.
시작은 2011년이다. 이들은 발라드곡 ‘비가 오는 날엔’을 먼저 공개해 음악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2009년 데뷔해 ‘쇼크’(Shock), ‘숨’, ‘뷰티풀’(Beautiful) 등을 히트시켰지만 비스트가 다른 아이돌그룹과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건 바로 ‘비가 오는 날엔’부터다.
비스트는 이때부터 매 활동마다 ‘선 발라드 후 댄스’ 전략을 베이스로 했다.
2012년에는 발라드 ‘미드나잇’(Midnight)에 이어 댄스 타이틀곡 ‘아름다운 밤이야’를, 지난해엔 발라드 ‘괜찮겠니’와 ‘아임 쏘리’(I`m Sorry)를 연달아 발표한 뒤 댄스곡 ‘쉐도우’(Shadow)를 타이틀로 한 앨범을 내놨다. 그리고 모두 성공을 거뒀다.
아이돌그룹이 발라드곡을 선보이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비스트처럼 매번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 발라드곡에서 묻어나는 애절한 감성과 댄스곡을 통해 보여주는 멋진 퍼포먼스의 조화는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비스트만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소속사 관계자는 “멤버인 용준형이 직접 프로듀싱을 하다 보니 비스트의 어두운 감성이 가장 잘 묻어나는 게 강점”이라며 “또 발라드곡을 앨범에 수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차별화된 감성을 보여주고 스펙트럼을 달리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댄스곡의 경우에도 그동안은 드라마 타이즈 형태의 구성을 보여줬다면 이번 ‘굿 럭’은 촘촘한 퍼포먼스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며 “꾸준한 노력을 통해 비스트만의 색깔을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그 영역을 더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