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비이슬람계 반군 벵가지 공격으로 12명 사망

리비아 퇴역 장성 칼리파 하프타르(65)가 이끄는 비(非)이슬람계 무장단체 '국민군'이 15일(현지시간) 벵가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를 공격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리비아 국영 라나(LANA) 통신은 국민군이 이날 탱크와 로켓포, 군용기를 동원해 벵가지 서부에 있는 '안사르 알샤리아' 등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기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3명 등 모두 12명이 죽고 16명이 다쳤다. 또 벵가지 공항 인근 발전소가 로켓포 피해를 입어 벵가지 상당 지역이 10여 시간 동안 정전됐다.

국민군은 앞서 11일 벵가지 서부 지역 이슬람 무장단체 기지 3곳을 폭격했다. 또 이달 초엔 이 지역에서 무장단체와 교전을 벌이며 양측이 최소 18명 사망하고 81명이 부상했다.

벵가지는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안사르 알샤리아의 근거지이며 각종 석유회사가 있는 곳이다. 국민군은 지난 5월 벵가지에서 봉기해 이슬람 무장단체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뒤 수도 트리폴리의 의사당을 공격했다.

하프타르는 이날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타르가 리비아의 이슬람 무장단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비이슬람계인 압델 파타 엘시시 신임 이집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그가 그 자리에 걸맞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국민군은 리비아 민중과 일부 정부군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일각에선 리비아가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장악되기를 원치 않는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국민군을 뒤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과도정부가 들어섰으나 이슬람·비이슬람 정파간 대립과 각 지역 무장단체 난립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리비아는 카다피 정권 축출 이후 처음으로 이달 25일로 총선을 치르기로 했으나, 국민군은 총선 전에 비상내각을 구성하고 민간 주도의 총선 감독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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