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선제골을 넣고도 뒤집혀 파장은 더 컸다. 일본은 전반 16분 만에 에이스 혼다 케이스케(AC밀란)의 왼발슛으로 먼저 앞서 갔다. 그러나 후반 19분과 21분 연속 헤딩골을 내주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무엇보다 상대 간판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라사이)의 투입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드로그바는 후반 17분 교체 투입됐고, 견고했던 일본 수비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드로그바 투입 2분 만에 동점골, 또 2분 만에 역전골까지 내줬다.
경기 후 일본 수비진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수비수 요시다 마야(사우스햄튼)는 경기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드로그바가 들어오고 난 뒤 상대가 간단하게 안으로 공을 투입했다"면서 "거기서 수비 마크가 엇갈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수비수 모리시게 마사토(FC 도쿄) 역시 "드로그바가 들어오면서 겁장이가 돼 버렸다"면서 "월드컵의 어려움을 느꼈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6일자에서 "일본은 전반 27분 모리시게가 상대 야야 투레(맨체스터 시티)의 드리블을 막고, 요시다가 제르비뉴(AS로마)의 슛을 막아냈다"면서도 "그러나 이후 효과적인 압박을 하지 못했고 서서히 체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집중력이 떨어져 후반 연속 실점했다"면서 "월드컵 최종 멤버 발표 이후 친선 경기 포함, 4경기 6실점으로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수비 재건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오는 20일 그리스와 C조 2차전을 펼친다. 그리스는 콜롬비아와 1차전에서 0-3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