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문창극 총리? 목숨걸고 반대할 것"


- 우리가 살아있는데 친일파를 총리시키나
- 겉과 속 다른 문창극, 분해죽겠다
- 총리되면 총리실 앞에 가서 반대할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용수 강제동원 위안부 할머니

정치권에서 문창극 후보자를 놓고 '안 된다'부터 '안 될 이유까지는 없다' 등 다양한 의견들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장 핵심논란은 위안부 발언인데요. 이에 대해서 문 후보자가 어제 사과를 했죠. 이 사과를 위안부 할머님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셨을까요. 잠시 듣고 가겠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신 이용수 할머님 연결이 돼 있습니다. 할머님 안녕하세요?


◆ 이용수>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제 내일부터 인사청문회 일정이 시작이 될 것 같은데 문창극 총리 후보자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용수> 그 사람이 어떤 사람입니까? 친일파의 근성을 드러내고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을 어떻게 총리를 시킵니까. 저는 역사의 산 증인입니다. 이용수입니다. 그걸 그렇게 지껄여놓고 또 사과를 한다. 이건 믿을 수 없고.

◇ 김현정> 그런데 할머님 사과하는 장면을 보긴 보셨죠. 어떻게 얘기를 했냐 하면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를 한 거였다, 나는 딸만 셋 둔 아버지로서 이 문제 참 가슴이 아프다. 이렇게 사과를 하면서 돈보다 진정한 사과가 먼저인데 돈 문제에 집착하는 걸 보면서 안타까워서한 말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이용수> 입에 발린 소리 하지도 말라고 하세요. 그 사람이 진정으로 그런 생각이 있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이야기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속 다르고 겉 다른 그런 사람…정말 분해죽겠어요, 저는. 할머니들이 지금 몇 분 남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결사반대입니다. 총리 할 사람이 없으면 제가 할게요.

◇ 김현정> 정말 그렇게 사람이 없다면 우리가 할 테니 그 사람은 안 된다라고 할 정도로 할머님들 지금 강한 반대. 이게 그러니까 이용수 할머님만의 생각이 아니라 쉰 여 분 남아계신 모든 할머님들의 공통 생각이라는 말씀이신 거죠?

◆ 이용수>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할머님들 반대와는 무관하게 총리가 될 가능성도 적지는 않거든요.

(자료사진)
◆ 이용수> 그 사람이 총리해도 앉아있지 못할 겁니다. 저는 밤낮으로 저 혼자라도 가서 제 목숨 다하도록 저는 반대하고 있을 겁니다. 총리실 앞에 가서 할 겁니다.

◇ 김현정> 그럼 할머님이 생각하시기에는, 어제 '뜻이 왜곡된 거다, 진의가 왜곡된 거다'라는 사과를 하긴 했지만, 전에 그런 말들을 뱉은 것을 쭉 봤을 때는 그 밑에 깔린 이 사람의 생각, 사상 자체가 좀 문제가 있다고 보신다는 말씀이신 거죠?

◆ 이용수> 그렇죠. 속 다르고 겉 다릅니다. 제가 15살에 끌려가서 여태까지 팔십일곱입니다. 제가 20년 넘게 일본으로, 미국으로 다니는 이유는 오로지 사과입니다.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인 배상입니다. 이러는데 그 문창근인가 뭐…

◇ 김현정> 문창극 후보자요.


◆ 이용수> 그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건 두 번 다시 또 죽이는 겁니다.

◇ 김현정> 두 번 죽이는 거다.

◆ 이용수> 그러니까 절대로 그 사람은 총리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할머님,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굳이 일본의 사과 받지 않아도 된다', '이미 끝난 배상 문제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게 당당한 외교다'라는 이 두 마디에 많이 상처를 받으셨다는 게 지금 느껴지고요.

◆ 이용수> 잠도 한숨도 못 잤습니다.

◇ 김현정> 한숨도 못 주무셨어요.

◆ 이용수> 네.

◇ 김현정> 할머님들 반대 입장이 생각보다 더 강하다는 걸 확인할 수가 있네요. 어떤 입장인지 알겠습니다, 할머님. 힘내시고요.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이용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입장을 좀 직접 듣고 싶어서 연결해 봤습니다. 이용수 할머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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