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메시, ‘슛 31번에 0골’ 굴욕 드디어 깼다

보스니아전서 활약하며 2-1 승리 견인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과의 질긴 악연을 드디어 끊어냈다.

메시는 16일 오전 7시(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디우 마라카냥에서 열린 보스니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골을 기록했다.

객관적으로 전력이 앞서는 아르헨티나의 승리가 점쳐진 경기였기에, 축구팬들의 관심사는 메시가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로 모아졌다.


소속팀 FC바르셀로나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보이지만, 유독 월드컵 무대에서는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한 채 작아졌던 메시였기에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이날 메시는 아르헨티나 공격의 중심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3분 프리킥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넣는데 영향을 끼쳤다. 메시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이 보스니아의 수비 세야드 콜라시나치를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아르헨티나가 앞서 나갔다.

경기 초반부터 골이 터지면서 많은 골이 나올 거라 예상됐지만, 이후 경기는 매우 답답하게 진행됐다.

특히 메시가 보스니아 수비에 꽁꽁 묶여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자, 아르헨티나 역시 특징 있는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보스니아가 공세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아르헨티나가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메시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아르헨티나에 활력을 불기 시작했다.

후반 20분 메시는 역습 상황에서 리턴 패스와 드리블로 수비 4명을 따돌리며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2-1 승리를 견인하는 동시에 그동안 자신이 갖고 있던 굴욕의 기록을 깼다. 메시는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마지막 경기부터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31차례나 슈팅을 때렸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굴욕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44년 동안 월드컵 단일대회에서 메시만큼 많은 슈팅을 시도하고도 골을 못 넣은 선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지난 2006년 6월 16일 독일월드컵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월드컵 데뷔 골 이후 8년 만에 기록한 골이다.

이 골로 메시는 월드컵과의 질긴 악연을 끊고, 득점왕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브라질의 네이마르 다 실바가 2골, 네덜란드의 아르옌 로번과 로빈 판 페르시가 2골,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가 2골을 기록하며 선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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