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8개 핵보유국의 올해 핵탄두 보유량은 지난해보다 930개(5.6%) 줄어든 1만6천300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핵탄두 가운데 약 4천개는 실전 배치돼 발사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 핵탄두가 전년 대비 2천70개가 줄어 2만530개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핵보유 8개국에 북한을 포함해 9개국의 핵무기 보유(추정) 현황을 담았다.
SIPRI의 쉐넌 카일, 필립 쉘 연구원은 "이같은 수치는 핵무기 보유국들이 완전한 핵무기 감축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별 동향을 보면 미국(7천300개)과 러시아(8천개)는 지속적으로 핵무기를 감축하고 있다. 이들 두 나라가 보유한 핵무기는 전세계 핵무기의 93% 이상으로 여전히 절대 다수였다.
영국(225개)과 프랑스(300개)는 올해 '현상 유지'를 했고 중국(250개)과 인도(90∼110개), 파키스탄(100∼120개)은 오히려 핵무기를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 유일의 핵보유국으로 이란의 핵개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올초 기준 80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의 경우 6∼8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쉘 연구원은 "북한이 과거 핵실험 때 방출한 플루토늄의 양으로 핵탄두 보유량을 추정한 것"이라면서 "북한에는 현재 핵무기 6∼8개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양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실제로 핵탄두를 만들고, 이를 소형화해 탄도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