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마라도나 "메시, 멍청이들 말은 흘려버려"

'메시야, 오로지 공만 봐' 16일(한국 시각)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르는 아르헨티나 골잡이 리오넬 메시.(자료사진=아디다스 코리아)
왕년의 축구 천재가 현존 최고의 천재에게 조언을 건넸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4)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자국 스타 리오넬 메시(27, 바르셀로나)에게 던진 메시지다.

FIFA(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는 15일(이하 한국 시각) 마라도나가 자국 신문 올레(Ole)와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16일 오전 7시 E조 조별리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1차전을 앞둔 메시를 위한 도움의 말이다.

마라도나는 "메시는 잘 해왔다"면서 "최근 4년 동안 정말 쉴틈 없이 뛰었기 때문에 올 시즌 휴식은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메시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3개월 정도 재활하다 막판 복귀해 이번 월드컵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지난 8일 슬로베니아와 평가전 뒤에는 구토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메시가 자신의 대한 기대감에 따른 심리적 압박을 겪고 있는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마라도나는 "내가 현재 메시에게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부담을 버리고 편하게 생각하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주위에 멍청이들이 많지만 그들의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2010년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으로 메시를 비롯해 자신의 사위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 시티) 등을 이끌고 남아공 월드컵에 나섰다. 한국과 조별리그 대승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한 아르헨티나는 그러나 8강전에서 독일에 0-4 참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현 세계 최고 스타 메시도 소속팀에서 이룬 업적과 달리 월드컵에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때문에 이번 브라질 대회에서 명예 회복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그러나 상대의 수비가 집중되는 데다 기대에 따른 부담감도 커 성과를 내기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마라도나가 옛 제자에게 따뜻한 조언을 한 것이다. 마라도나는 1982년 스페인 대회 때 월드컵에 데뷔했지만 브라질과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배를 가격하는 파울로 퇴장당하는 등 씁쓸한 기억을 안았다.

그러나 4년 뒤 멕시코 월드컵에서 환상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이끌었다. 메시 역시 2006년 독일, 4년 전 남아공에서 크게 빛나지 못했지만 같은 남미인 브라질에서 화려하게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마라도나는 자국 대표팀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마라도나는 일단 "현 대표팀은 경험이 많은데 월드컵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공격은 좋지만 솔직히 수비가 조금 우려된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팀은 2010년보다 더 경험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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