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는 지난 13일부터 14일 새벽에 걸쳐 생중계된 2014 브라질월드컵 32강전 멕시코 대 카메룬 경기에서 전반전 3.2%, 후반전 1.7%로 총합 2.4%의 전국 시청률(이하 동일)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전반전 14.3%, 후반전 13.5%, 총합 14.0%였다.
SBS는 전반전 2.0%, 후반전 1.7%의 시청률을 보였으며 경기 전체 시청률은 1.8%였다. KBS 2TV는 전반전 1.9%, 후반전 1.2%로 경기 전체 시청률은 1.5%로 집계됐다.
당초 닐슨코리아는 지난 13일 오전, 각 언론사에 멕시코 대 카메룬 경기의 전반전 시청률만을 집계한 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SBS는 닐슨코리아에 강하게 항의한데 이어 각 언론사에도 해당 자료가 전반전 시청률이라는 닐슨코리아의 보도자료를 재배포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개막식과 개막전을 오전 1시 47분부터 7시까지 통으로 이어서 방송한 MBC는 개막식 시청률은 1위를 차지했지만 개막전인 브라질 대 크로아티아 32강 경기의 시청률은 가장 낮았다. 이에 MBC관계자는 "해당 자료는 타사와 기준이 달라 MBC 시청률이 가장 낮다고 볼 수 없다"라고 반박하는 등 양사가 월드컵 중계 시청률을 놓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지상파 3사가 8년만에 월드컵을 공동 중계하면서 1000억 원에 육박하는 광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드컵 경기 중 가장 시청률이 높은 한국전 중계 전, 언론을 통해 각사의 이미지를 재고하는 홍보전을 펼치는 것.
현재까지 나온 기록으로는 MBC의 승리인 것으로 분석된다. MBC는 멕시코 대 카메룬 경기에 이어 칠레 대 호주의 32강 경기도 4.9%의 시청률로 4.5%를 기록한 SBS보다 앞섰다.
MBC는 일찌감치 자사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인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을 중계진으로 위촉하고 이들을 자사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내보내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상대적으로 느긋했던 SBS는 월드컵이 다가오자 부랴부랴 차범근 해설위원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는 등 뒤늦게 홍보전에 뛰어들었지만 MBC에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 차범근 부자의 해설에 대해 "식상하다, 지루하다"는 네티즌 평가가 적지 않다. 스포츠 및 연예관련 게시판에는 핵심을 찌르는 안정환의 촌철살인같은 해설이나 분석력이 좋은 이영표(KBS)의 해설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월드컵을 기점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2002월드컵 세대와 세대교체를 이룰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