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수비가 강하다고 잘 알려진 그리스를 3-0으로 완파했다.
한 마디로 시원했다. 그리스는 수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하다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펼쳤지만 콜롬비아의 끊임없는 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콜롬비아는 전반 6분 파블로 아르메로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후안 기예르모 콰드라도의 오른쪽 땅볼 크로스를 제임스 로드리게스가 뒤로 흘렸고 옆에서 달려온 아르메로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콜롬비아의 공격 옵션은 다양했다. 후반 13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팔카오를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의 중책을 맡은 테오필로 구티에레스가 두 번째 골을 뽑았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로드리게스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콜롬비아가 남미 대륙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하는 데 있어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팔카오의 역할이 컸다. 팔카오는 예선 13경기에서 무려 9골을 넣었다. 그러나 팔카오는 지난 1월 무릎을 다쳐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그나마 대회 직전에 다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안을 찾을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콜롬비아는 C조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의 강호다. 콜롬비아가 팔카오의 공백으로 인해 내심 흔들리기를 바랐던 라이벌 팀들에게는 그리스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그 중에는 일본도 있다. C조에는 콜롬비아와 코트디부아르, 일본, 그리스가 묶여있다. 팀 간 전력이 비슷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 그룹이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건재했다. 팔카오 없이도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촘촘한 그리스 수비진의 공간을 끊임없이 파고드는 공격 본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 없이 다양한 공격 옵션을 과시했다. 팔카오의 공백으로 인한 전력 누수를 최소화한 채 이번 대회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