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골이 들어갔더라도 승패가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빈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의 머리에는 다비드 실바의 실수가 끊임 없이 맴돈 모양이다.
스페인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1-5로 대패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5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ESPN은 "스페인이 1-5 패배와 함께 월드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면서 "2010년 남아공월드컵 결승의 재판이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스페인은 전반 27분 페널티킥을 넣을 때만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5골을 먹었다. 특히 후반 20분 스테판 데 브리의 3번째 골이 결정적이었다"고 경기 상황을 전했다.
델 보스케 감독도 "이것이 스포츠다. 우리는 졌고, 패배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실수를 인정하지만, 모두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싸웠다"면서 "힘든 시간이었다. 다음 칠레전에서는 함께 문제를 풀고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배를 인정하고 넘어가는 듯 했지만, 이내 실바의 실수를 아쉬운 장면으로 꼽는 뒤끝(?)을 보여줬다.
스페인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42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킬 패스가 정확히 실바에게 배달됐다. 실바는 골키퍼를 넘기려했지만, 결국 골키퍼에 걸렸다. 그리고 전반 44분 네덜란드 로빈 판 페르시의 동점골이 터졌다.
델 보스케 감독은 "네덜란드는 후반에 더 좋은 플레이를 했고, 우리는 전반에 괜찮았다"면서 "2-0으로 달아날 수 있었는데 실바의 실수와 함께 1-1이 됐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