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몰락한 챔프' 스페인, 1950년 이후 최악의 굴욕

14일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로빈 반 페르시의 절묘한 헤딩 슈팅을 스페인 골키퍼 카시야스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가 개막전에서 세네갈에게 0-1로 패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카메룬에게 0-1로 패해 전 세계가 놀랐다.

축구에서, 특히 월드컵 무대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이변이다. 전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고 해서 다음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14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1-5로 완패를 당한 스페인만큼이나 충격적인 '디펜딩 챔피언'의 몰락은 없었다.


스페인은 이날 사비 알론소의 선제 페널티킥으로 앞서갔지만 로빈 반 페르시와 아르연 로번에게 2골씩 허용하는 등 와르르 무너지며 4점차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스페인의 월드컵 역사를 새롭게 쓴 참패였다. 스페인이 월드컵 경기에서 4골 이상을 허용한 것은 브라질에게 1-6으로 졌던 1950년 이후 무려 64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월드컵 무대에서 전 대회 우승팀이 이처럼 큰 스코어로 패한 것 역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아직 조별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스페인이 극적으로 부활해 16강 토너먼트에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델 보스케 감독은 다음 경기를 염두에 둔 듯 경기 막판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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