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보도…보수·우익 신문 상세히 소개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에 의한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발언에 일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13일 일본의 6대 일간지는 문 후보자의 발언을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에서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에 의한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문 후보자의 발언을 제목으로 뽑고 관련 내용을 전했다.
이 신문은 문 후보자가 머지않아 열릴 국회 인사 청문회에 출석하면 야당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을 것이 분명해 박근혜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의 근거가 빈약하다며 검증·수정을 주장해 온 보수·우익 성향의 산케이(産經)신문은 6대 일간지 가운데 가장 넓은 지면을 할애했다.
이 신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사과받을 필요가 없다는 발언과 한국 민족이 게으르다는 발언 등을 문 후보자의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한국 총리 후보 또 새로 고르나'라는 제목으로 문 후보자의 총리 취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문 후보자의 발언이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신문은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가 변호사 재직시절 받은 고액 보수 문제 등으로 사퇴한 사실을 거론하며 다시 여론의 반발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문 후보자가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사죄받을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그가 보여준 일본에 대한 "친근감"이 문제시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 개시된 관련 기사에는 '한민족이 상징은 게으르다는 것, 나태하고 자립심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 신세를 지는 것이 민족의 DNA라는 것에 동의한다'며 한국민을 깎아내리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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