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10-9 재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SK전 연패를 끊었다.
특히 올 시즌 첫 연장 승리라 더 의미가 있었다. LG는 이전까지 7번의 연장 승부에서 1무6패로 유독 운이 없었다. 초반 팀 부진과 함께 김기태 전 감독이 사퇴해야 했던 이유가 됐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LG는 경기 후반 무서운 뒷심을 선보였다. 7-9로 뒤진 9회말 2점을 뽑아내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10회말 경기를 끝내며 연장 첫 승을 자축했다.
일등공신은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9회말 8-9로 뒤진 가운데 좌익수 쪽 2루타를 쳐내며 천금의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0회말 2사 만루에서 짜릿한 우전 안타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LG 이진영은 1회와 4회, 7회까지 3연타석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국내 선수가 잠실구장에서 3연타석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다. 이전에는 LG에서 뛰던 페타지니가 2009년 한 차례 기록한 바 있다.
LG의 뒷심이 돋보였다. LG는 7회초까지 2-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7회만 대거 5점을 뽑아내 전세를 7-6으로 뒤집었다. 이진영의 홈런과 정의윤, 박용택, 오지환의 적시타가 터졌다.
하지만 LG는 마무리 봉중근이 흔들렸다. 9회초 안정광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준 데 이어 이재원에게 다시 적시타로 추가 실점하며 3점을 내줬다. 단숨에 전세는 7-9로 뒤집혔다.
LG는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SK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박용택과 오지환의 적시타로 9-9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결국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오지환이 상대 윤길현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팀의 시즌 연장 첫 승을 만들어냈다. SK는 앞서 10회초 무사 1, 2루에서 박계현의 번트가 3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병살타가 된 게 뼈아팠다.
두산은 1위 삼성과 대구 원정에서 8회 터진 호르헤 칸투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으로 6-4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 4연승, 삼성전 3연승이다.
롯데는 KIA와 사직 홈 경기에서 1회 터진 최준석의 만루포 등 멀티홈런에 힘입어 8-6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NC와 마산 원정에서 5-2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