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부총리 온다"…기대와 걱정 교차

힘있는 정책추진 기대…환경정책 등은 제동 걸릴라 걱정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되자, 세종청사는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실세를 수장으로 맞아들이게 된 기획재정부에서는 대체로 기대와 환영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 곳곳에 포진한 '위스콘신'派…靑, 국회, 산업부 공조 강화 기대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이미 일주일 전부터 최경환 의원의 입각이 거의 확실시 된 상황이라 (내정 소식에도)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라며 "정치와 행정을 두루 경험한데다 실세 부총리로서 경제정책 추진에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경환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은 인사이자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입안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이른바 '위스콘신 4인방' 가운데 한명이다. 이미 4인방 가운데 한 명인 안종범 의원이 경제수석으로 지명되면서, 청와대와의 공조도 한층 더 두터워질 전망이다.


최 내정자는 또 직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로서 정무적으로도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경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으면서도 그동안 국회와의 관계가 소원해 협조를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한 한계를 이번에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재부의 한 국장급 간부는 "정치인 출신인 최 내정자는 국회나 청와대와도 원만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기재부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정책이 청와대나 국회의 벽에 부딪혀 번번이 수정안을 만드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기재부 일각에서는 유보적인 반응도 나온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힘을 발휘할 수 있겠으나, 인사 적체 등 꼬일대로 꼬인 기재부 내부 조직을 제대로 추스릴 수 있을지는 실제로 와봐야 안다는 것이다. 기재부의 한 과장은 "조직적인 측면에서의 리더십은 별도"라며 이같은 시각을 반영했다.

기재부는 대체로 기대와 환영의 분위기 속에 발표 즉시 인사청문회 팀을 꾸리고, 서울 모처에서 청문회를 준비할 사무소 물색에 들어갔다.

한편, 세종청사 2단계에 입주해 있는 산업부도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에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이전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내 산업부 업무에도 정통한데다, 이번에 유임된 윤상직 장관과는 위스콘신대 동문이어서 경제정책 추진에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 친시장 성향에 환경, 경제민주화 제동 걸릴라 걱정도…

그러나 건너편에 있는 환경부에서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분위기다. 최 내정자가 친 시장, 친 기업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현재 추진 중인 배출권 거래제나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 등에 혹시나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최 내정자가 추진력이 강해서 과거 지경부 장관을 할 때도 녹색성장 등 환경관련 정책에 번번이 제동을 걸곤 했다"며, "경제부총리로 관련 부처들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환경 정책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정책을 추진하는 공정거래위원회도 자칫 재벌 정책 등에 변화가 오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교체설이 돌았던 노대래 위원장이 유임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대체로 정책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최경환 내정자는 경제통으로 분류되면서도 뚜렷하게 경제정책에 대한 소신이나 철학을 내놓을 기회는 없었다는 평가다. 게다가 지난 정부 실패로 규정된 자원개발 정책을 주도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따라 이번에 경제부총리로 내정되면서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주목된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민간소비가 위축되는 등 내수부진이 나타나고, 원화 강세로 수출까지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경제를 꾸려나가야하는최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다.

최 내정자는 이와 관련해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부총리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대단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 경제팀이 중심이 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나 규제개혁에서 차질없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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