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기능이란 뇌에 정보를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를 끄집어 내 사용하는 모든 행위, 즉 기억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미국 브리검 영 대학 보건과학교수 에번 새커 박사는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으면 기억과 학습 능력 등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인지기능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45세 이상 1만7천761명을 대상으로 심혈관 건강을 평가하고 4년 후 다시 인지기능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새커 박사는 말했다.
심혈관 건강은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siation)의 심혈관 건강 평가법(Life's Simple 7)을 이용했다.
이 방법은 흡연, 식습관, 운동, 체중(체질량지수), 혈압, 총콜레스테롤, 공복혈당 등 7가지 심혈관 건강 위험인자를 점수화해 종합평가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점수에 따라 심혈관 건강 상태를 상, 중, 하로 구분했다.
인지기능은 언어학습, 언어기억, 언어유창성 검사로 평가했다.
언어유창성(verbal fluency) 검사란 이를테면 동물이름이나 'ㄱ'자로 시작되는 단어 등을 정해진 시간(60초) 안에 열거하도록 하는 것으로 장기 기억력과 기억 인출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조사기간 중 인지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심혈관 건강 평가점수 하위그룹이 4.6%로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심혈관 건강 평가점수 상위그룹은 2.6%, 중위그룹은 2.7%였다.
연령, 성별, 인종, 교육수준 등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심혈관 건강 평가점수는 남성, 교육과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심혈관 건강이 나빠지면서 나타난 인지기능 저하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무증상 뇌졸중(subclinical stroke)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새커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