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는 13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A조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29분 동점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26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생애 첫 월드컵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네이마르와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 골을 넣은 오스카의 활약에 힘입어 크로아티아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로써 브라질은 개최국의 개막전 무패 징크스를 이어갔다.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를 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브라질이 이날 승리하면서 개최국의 개막전 통산 전적은 15승6무가 됐다.
기분좋은 징크스를 등에 업고 경기를 시작한 브라질. 출발은 불안했다. 대회 첫 골을 브라질 선수가 장식했지만 삼바축구 팬들은 웃지 못했다. 마르셀루가 자책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반 11분, 이비카 올리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니키차 옐라비치의 발을 스쳐 뒤로 흘렀다. 이때 달려오던 마르셀루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한 채 공을 건드렸고 공은 브라질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월드컵 역사상 대회 첫 골이 자책골로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월드컵 전 대회에 출전한 브라질이 월드컵 무대에서 자책골을 넣은 것 역시 처음이다.
6만2천명의 관중이 찾은 경기장은 싸늘해졌다. 그러나 침묵은 오래 가지 않았다.
네이마르가 잠자던 삼바축구를 깨웠다. 네이마르는 전반 29분 페널티지역 바깥쪽 중앙에서 환상적인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월드컵 데뷔 골을 터뜨린 네이마르는 후반 26분 승부의 균형을 깼다. 프레드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결승골을 뽑아냈다.
승기를 잡은 브라질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 기회에서 오스카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아내며 삼바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