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외무 "우크라 동부에 평화유지군 파견 검토안해"(종합)

분리주의자들 요청에 거부입장 밝혀…OSCE 사무총장 난민촌 방문

러시아가 정부군과 분리주의 민병대 간 교전이 치열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평화유지군 파견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지 않으며 아직 상황이 그런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하루 전 정부군과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지도자가 러시아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아직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민병대는 전투를 멈출 준비가 돼 있으며 포로셴코 정부가 먼저 첫 행보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먼저 동부 지역에서의 분리주의 세력 진압작전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였다.

라브로프는 또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화염탄을 비롯한 금지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현지에서 사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이 이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모스크바를 방문해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한 람베르토 자니에르 OSCE 사무총장은 이날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에 설치된 우크라이나 난민촌을 방문했다.

자니에르는 난민들과의 면담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자들이 모두 무기를 내려놓고 전직 대통령, 현 정부 대표, 분리주의 세력 대표 등이 함께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일부 난민들은 중앙정부가 분리주의 세력 소탕 작전을 계속하며 무고한 주민들을 학살하는 상황에서 원탁회의는 불가능하다며 자니에르의 연설을 가로막고 나서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포로셴코 대통령이 러시아 측에 제시한 동부 지역 교전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이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의 방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대선 결과를 인정하고 동부 지역 분리주의 민병대가 무력 저항을 중단하는 한편 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대피로를 구축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안은 또 동남부 지역에서 러시아어의 자유로운 사용 허용, 범죄행위를 저지르지 않은 분리주의자 사면, 권력 분점화, 조기 총선, 경제 개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데쉬차 장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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