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이라크 북부사태 '자작극' 음모설 제기

시리아 정부 "이라크와 협력해 '공동의 적'과 싸울 것"

시리아 반군이 이라크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것은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유발했다는 음모설을 제기했다.

시리아 반군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위원회(SNC)는 12일(현지시간) ISIL이 모술을 장악한 것은 알말리키 정권이 이라크 혁명에 대처하고자 고의로 모술을 내줬다고 주장했다.

무함마드 알와지르 SNC 위원은 ISIL의 모술 장악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주요 반군에 패배하지 않으려고 시리아 동부의 상당한 지역을 ISIL에 넘겨준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SNC가 지지하는 세속주의 반군인 자유시리아군과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전선 등은 급진 이슬람주의 성향의 ISIL을 정부군과 같은 적으로 선언하고 교전을 벌이고 있다.


알와지르 위원은 "ISIL이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부에서 장악을 강화함에 따라 SNC는 이미 알말리키 정권이 고의로 이라크의 공백상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음모론의 근거로 ISIL이 이라크 2대 도시인 모술을 장악하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고 대규모 교전도 없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정부군이 퇴각하면서 무기와 장비 등을 상당량 남겨뒀고 군용 차량도 수십대를 내버려뒀으며 이라크 중앙은행 모술 지점에 많은 규모의 현금도 방치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ISIL이 수감자 2천800명을 석방한 것 역시 지난해 8월 이라크에서 수감자 수백명이 석방돼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내전에 참가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내부에서도 알말리키 총리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으며 난항을 겪는 연립정부 구성을 마무리해 3선을 확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음모론이 떠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외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형제인 이라크가 시리아와 마찬가지로 외국이 지원하는 테러리즘에 직면했다"며 "공동의 적인 테러리즘과 싸우고자 이라크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는 모든 반군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서방이 반군을 지원하는 것을 테러리스트를 돕는 것이라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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