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티셔츠는 푸틴 대통령이 야전 상의에 선글라스를 쓴 모습, 화려한 하와이언 셔츠 차림으로 한 손에 칵테일을 든 모습 등 총 15종의 디자인으로 구성됐다고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11일 전했다.
티셔츠는 모스크바 최고급 백화점인 굼백화점에서 장당 21 루블(약 3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안나 트리포노바는 소치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7년만의 세계 아이스하키 선수권 대회 우승, 크림 합병 등 "세계 무대에서의 각종 승리"에 고무돼 티셔츠를 디자인했다면서 1시간도 안 돼 100여장의 셔츠가 팔렸다고 말했다.
남편과 부모,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10여장의 셔츠를 구입한 타티아나 코비아코바는 "태어난 후 처음으로 우리나라와 (푸틴) 대통령이 취한 결정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트리포노바는 3일간 굼백화점 임시매장에서 판매를 계속한 뒤 수요가 많으면 온라인을 통해 판매를 계속하고 모스크바의 다른 상점들로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의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면서 러시아의 신세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열광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이 신문은 옛 소련시절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과거 전성기의 영향력을 동경하는 신세대들에게 푸틴의 최근 행보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현지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터'에 따르면 젊은 층의 푸틴 지지율이 옛 소련시절을 경험한 나이 든 세대보다 높다고 전했다.
레바다 센터의 카리나 피피야 대변인은 지난달 말 1천6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젊은 층인 18~24세 응답자의 지지율이 86%로 다른 어느 연령층보다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는 그러나 대학 캠퍼스에서는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층보다 반대하는 학생 및 교수진이 수적으로 우세하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대표적 야권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위해 일한 20세의 학생 안톤 쿠사킨은 "러시아에서는 감옥에 가기 정말 쉽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크림 합병이 "모든 것을 망쳐놨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