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류현진이 선발 투수의 덕목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를 찍지 못했다. 석연찮은 판정 속에 3회 연속 볼넷과 연속 적시타로 3실점한 류현진은 6회 제이 브루스에게 뼈아픈 1점 홈런을 내줬다.
다저스는 7회도 폴 마홈이 추가 1실점하며 추격 의지를 잃었다. 시즌 최다 4연승에 도전했지만 무산됐다.
뜻밖의 변수 속에 타선이 무득점에 그쳤다. 다저스는 경기 직전 주포 핸리 라미레스가 어깨 이상으로 선발에서 빠졌다. 2회는 주포 맷 켐프가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결국 다저스는 5안타 무득점 빈공에 시달려 영봉패했다.
상대 선발 조니 쿠에토는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2개나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은 경기 후 "신시내티 역사 상 1914년 이후 6이닝 12탈삼진 기록은 세 번째"라고 전했다. 2008년 5월 24일 애디슨 볼퀘즈(피츠버그)와 지난 4월 13일 쿠에토가 앞서 기록했다.
▲CIN 감독 "다저스 파울로 쿠에토 투구수 증가"
다만 쿠에토는 다저스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혀를 내둘렀다. 경기 후 쿠에토는 "다저스는 정말로 상대하기 힘들었다"면서 "매 타자 삼진을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쿠에토는 6회까지 112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당 18.7개다. 쿠에토는 패전을 안았던 지난달 27일 다저스 원정에서도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4실점(1자책)하는 동안 투구수가 113개였다.
올해 이닝당 14.7개 투구수를 감안하면 많은 편이다. 올해 세 번 완투 동안 쿠에토는 평균 113개 공을 던졌다.
그만큼 다저스가 쿠에토를 물고 늘어졌다. 1회 야시엘 푸이그가 7구 풀 카운트까지 갔고, 2회 애드리언 곤잘레스는 10구까지 던지게 했다. 곤잘레스는 5회도 9구 승부를 펼쳤다. 4회도 쿠에토는 숀 피긴스에 8구, 푸이그에 7구까지 던졌다. 안타 여부에 관계 없이 긴 대결이었다.
브라이언 프라이스 신시내티 감독도 "전쟁이었다"면서 "다저스는 파울을 많이 쳐내면서 승부를 길게 끌고 갔"면서 "쿠에토가 공을 많이 던져 6회 뒤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당초 쿠에토는 1이닝을 더 던질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의 노력은 소득이 없었다. 끈질기기만 했지 득점은 '0'에 그쳤다. 아무리 상대 투수를 힘들게 해도 결실이 없다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