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 LA 다저스)도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신시내티를 만나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뻔한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7회까지 단 한 명도 1루에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8회 토드 프레이저에게 안타를 맞고 퍼펙트가 깨진 뒤 연거푸 안타를 허용해 3실점하긴 했지만, 류현진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미국 언론들도 앞다퉈 류현진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12일 류현진이 다시 신시내티를 만났다.
하지만 다시 만난 신시내티는 조금 달랐다. 중심 타선이 한층 강해졌다. 지난 대결에서 결장했던 조이 보토, 제이 브루스가 중심 타선에 자리해 류현진을 괴롭혔다.
3번 타순에 선 보토는 올해 부상으로 40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 홈런 6개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5년 연속 3할을 때렸고, 4년 연속 출루율 1위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다. 브루스 역시 46경기에서 2할1푼, 홈런 4개로 주춤하지만, 데뷔 첫 해였던 2008년 21홈런을 시작으로 6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쳤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은 30홈런 이상을 때린 거포다.
비록 물방망이 신시내티 타선이지만, 보토와 브루스가 있고, 없고에 따라 신시내티 타선의 힘은 달라진다.
류현진도 보토와 브루스에게 당했다.
3회말 2사 후 빌리 해밀턴, 토드 프레이저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보토에게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2점을 허용했고, 브랜든 필립스에게도 안타를 맞으면서 1점을 더 줬다.
류현진은 3회말 3점을 줬지만, 5회말까지 실점 없이 막으면서 퀄리티 스타트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이번에는 브루스에게 한 방을 허용했다. 6회말 1사 후 브루스에게 81마일 체인지업을 던지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브루스는 지난해에도 류현진에게 홈런을 뽑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