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이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한국 사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사의 순간에 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2014년 4월 16일 이후 우리 국민은 끝없이 묻고 있다. 국가란 무엇인가? 정치란 무엇인가? 어떻게 300명이 넘는 실종자 중에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는가?"라고 물으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허둥대며 속수무책이던 박근혜 정부의 모습을 온 국민은 그대로 봤다. 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라는 탄식이 국민들 사이 곳곳에서 나왔다"면서 "성역없는 조사는 국민의 명령이다. 그래서 제19대 후반기 국회가 해야 할 첫번째 과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런데 지난 화요일 국정경험이 전무한, 극단적으로 편향적인 언론인을 총리 내정자로 지명했다"면서 문창극 새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강하게 성토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내정자인지, 일제 조선총독부의 관헌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장면이 어제 방송을 통해 그대로 보도됐다"며 "이런 사람을 총리로 임명하면 우리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얼마 전 돌아가신 배춘희 할머니께서 이 사실을 어떻게 생각할지 박 대통령과 김기춘 실장께서는 답을 주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인사시스템의 붕괴는 아직도 멈추지 않았음을 또 다시 확인시켜주고 있다. 대통령이 국정운영기조를 바꿀 의사가 과연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국가를 반쪽 지지자만 가지고 운영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된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 실장의 책임을 다시 강하게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의 '국가 개조론'에 대해서도 "1930년대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이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국가개조론을 외쳤다"며 "국민, 영토, 주권으로 구성된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는 바로 국민이기 때문에 국가개조는 곧 국민개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과연 누가 누구를 개조하는 것이냐에 대한 비판과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울러 설계수명 30년을 넘긴 고리원전 1호기를 폐쇄하고, 5대 新(신) 사회위험으로 명명한 △노후불안 △주거불안 △청년실업 △출산보육불안 △근로빈곤 해결을 위해 여야와 정부가 함께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상시국회를 만들어서 1년 내내 법안과 예산을 심사하고 정부를 감시해야 한다"면서 △상임위별 법안소위 복수화 △예결위의 상설화 등을 거듭 촉구했다.
이밖에 계층 이동의 문호를 개방하고 기회의 균등을 실현하기 위한 '희망의 사다리법' 제정을 강조하고, 국정원과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에 국회가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