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가 '뉴스9'의 문창극 후보자 과거 발언 보도를 두고 "후보자 검증을 강하게 시도했다"고 했다. 길환영 사장 해임 후 KBS의 보도가 달라졌다는 것.
KBS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11일 '뉴스9'의 헤드라인 뉴스가 한석준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방송에 나오는 순간, 많은 시청자들과 심지어 KBS 직원들까지 귀를 의심했다. 오늘 별다른 뉴스가 없었던 문창극 국무총리 관련 아이템이 '뉴스9' 톱뉴스로 나간다는 의미는 '검증'이라는 뜻"이라며 "파업 승리와 길환영 사장의 해임 이후 '뉴스9'은 정부와 검찰에 대한 비판 기사가 눈에 띄게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KBS본부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11일 오전 편집회의에서는 "지난 10일 문창극 후보 관련 뉴스에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곧이어 기자 4, 5명이 이틀 동안 준비한 문창극 후보에 대한 검증 기사가 발제됐다. 아이템 발제에 대해서 편집회의에서는 별다른 이의제기 없이 통과됐고, 톱뉴스로 세 꼭지가 들어가게 됐다. 이날 보도된 뉴스 모두 파업에 참여했던 KBS본부 소속 조합원이다.
KBS본부는 권오훈 위원장은 "현재 뉴스뿐만 아니라 시사 프로그램까지 공영방송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내부에서 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오늘 같은 뉴스들이 지속적으로 보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정보도를 목표로 한 파업을 승리로 끝낸 만큼, 성역 없는 취재와 치우침 없는 보도로 잃었던 시청자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문창극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자신이 다니던 온누리 교회의 강연에서 "하나님께서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항의할 수 있겠지,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다.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우리 민족의 민족성을 바꾸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나님이) 남북 분단을 만들어 주셨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올해 3월부터 서울대에서 초빙교수 신분으로 서울대에서 강의를 하면서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