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이슬람무장단체 "카라치공항 테러 가담" 주장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무장단체가 파키스탄 카라치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에 가담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우즈베키스탄 이슬람운동'(IMU)은 11일(현지시간) 탈레반과 관련된 사이트에 영문 성명을 내고 "8일 자정 10명의 용감한 순교자가 IMU 지하드 전사로서 폭탄 조끼를 입고 파키스탄 카라치 국제공항의 매우 중요한 구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MU 주장이 사실이라면 파키스탄 탈레반이 국내 테러공격에 국제 테러조직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증거가 될 전망이다.

성명은 "이번 순교작전은 파키스탄 정부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대규모 공습과 야간공격을 감행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IMU는 사이트에 눈 덮인 산악지대를 배경으로 검은색 터번을 머리에 두르고 녹색 가운을 걸친 무장대원 10명과 저격용 소총을 든 백인 교관들을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IMU는 2001년 미군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후 파키스탄 부족지역을 근거지로 활동을 해왔다.

파키스탄 탈레반의 고위간부도 IMU가 카라치 공항 공격에 합세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카라치 공항 공격은 탈레반과 IMU의 합동작전"이라며 "그 외국인들도 무슬림 형제이고 우리 모두 무슬림 무자히딘(전사)"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치안 당국 고위 관계자는 카라치 공항을 공격한 무장그룹에는 우즈베키스탄인과 파슈툰족이 일부 섞여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번 테러가 파키스탄 대도시에서 준동하는 무장단체 라슈카르-에-장비(LeJ)의 도움을 받아 자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일 밤 11시20분께 로켓포와 총기로 중무장한 괴한들이 카라치 진나국제공항 귀빈 및 화물 운송용 터미널을 공격해 3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