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시들, 택시 시위와 철도 파업으로 큰 불편

택시들은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 항의 시위..런던·파리·로마 등 '교통대란'

런던과 파리, 로마 등 유럽 주요 도시들에서 11일(현지시간) 택시 시위와 철도 파업 등이 겹치면서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프랑스에서는 개혁에 반대하는 철도 노조의 파업으로 열차의 3분의 2가량이 운행을 중단했고, 택시들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인 '우버'(Uber)가 불법이며 불공정하다며 일부 공항 근처에서 교통을 차단하며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파리는 특히 철도 파업과 택시 시위가 겹치면서 시민의 불편이 가장 심했고, 예정됐던 열차의 30%가량만 가까스로 운행됐다. 철도 노동자들은 파업을 12일까지 다른 도시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택시들의 항의 시위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고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밀라노 등으로 이어졌다. 1만5천대의 택시가 운행되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최대 택시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12일 오전 6시까지 운행 중단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영국 런던 택시 기사 1만2천여명은 이날 오후 2시 트라팔가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런던 택시 `블랙 캡'에만 법적으로 허용된 택시 미터기를 사용하는 우버 앱이라는 무허가 차량 공유서비스가 택시들의 고객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탈리아의 로마·밀라노·나폴리 등지에서도 이날 택시 기사들의 항의시위가 계속됐으며, 독일의 베를린·함부르크 같은 도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유럽 주요 도시 택시기사들의 항의 시위는 우버의 기업가치가 신흥 기술창업 기업들 가운데 가장 높은 170억 달러(약 17조2천840억여원)에 달한다는 평가가 나온 지 며칠 만에 벌어지는 것이다.

지난 2009년 출시된 우버 앱은 37개국 128개 도시에서 사업 중인 차량 공유 서비스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차를 타려는 사람과 태워 주려는 사람을 이어준다.

특히 이 회사의 '우버 엑스'라는 서비스를 사용하면 자가용 운전자도 택시와 비슷한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지역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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