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마피아 12년…킨텍스 비리백태

끼리끼리 골프는 '기본' ··해외출장은 '옵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출신들이 지난 2002년 설립 이후 12년 동안 대표를 비롯해 주요 보직을 장악한 킨텍스.

현재 킨텍스는 업무용 골프 회원권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은 물론 호화 해외출장, 인사권 남용 등 조직의 부조리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공공기관이 출자한 킨텍스의 주요 보직을 코트라 출신 마피아(이하 코피아)들이 오랜 기간 대물림하다보니 내부 견제가 사라졌고, 이를 악용한 일부 임원들의 사익추구는 그들만의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코트라는 지난 1962년 설립된 이후 수출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특히1998년 외환위기 때는 외국인투자유치 전담기관을 두고 투자유치에 앞장서 위기극복에 기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 코트라 출자기관인 킨텍스, 벡스코 등이 설립되면서 코트라 출신 임직원들이 주요 보직을 장악한 후 각종 비리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CBS 노컷뉴스는 이에 따라 2회에 걸쳐 킨텍스 코피아들의 도덕적 헤이 현상과 끼리끼리 조직문화로 인한 문제점 등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단독]코트라 마피아 12년...킨텍스 비리백태
②끼리끼리 조직문화의 실태와 문제점

킨텍스가 골프장 법인 회원권을 과도하게 보유한 채 비정상적으로 사용한 것은 물론 호화 해외출장을 다니는 등 조직내 부조리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CBS 노컷뉴스가 단독으로 입수한 비공개 문건에 따르면 킨텍스는 골프회원권 3구좌(11억1,800만 원)를 접대용으로 보유해오다 지난 2008년 9월 감사원으로부터 영업 규모에 비해 과다보유로 지적받았다.

킨텍스는 이에 따라 용인 A 골프장 회원권을 제외한 파주 B 골프장 회원권, 포천 C 골프장 회원권 등 총 7억4,000여만 원대의 골프장 회원권을 매각했다.

킨텍스 그러나 지난 2013년쯤 슬그머니 용인 A 골프장 회원권을 3억6,100만 원을 들여 추가로 구매했다.
CBS 노컷뉴스가 단독입수한 킨텍스의 부조리가 담긴 비공개 문건

더욱이 킨텍스 대표를 비롯한 일부 임원들은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40차례에 걸쳐 골프장을 이용했지만 감사에게 사전 신고하고 정상적으로 사용한 것은 12회에 불과하고 나머지 28회는 신고 없이 사용했다.

이들은 또 마켓팅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골프장 회원권을 마켓팅 업무와 무관한 임원을 지명회원으로 지정한 뒤 대표를 비롯한 임원 등 킨텍스 관계자 3명이 참여한 코피아 골프모임을 7차례에 걸쳐 즐기기도 했다.

코피아의 도덕적 헤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1인당 최소 600여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에 가까운 경비가 들어간 호화판 출장을 다녔다.

올해 1월 미국 출장에서는 임직원 3명이 2,900여만 원의 경비를 들여 3D 프린팅 계약체결 및 전시회 등을 참관했다.

또 모바일전시회 참관을 위한 2월 스페인 출장에서는 임직원 등 2명이 1,500여만 원을 경비로 사용했고, 3월 보트쇼 참관을 위한 UAE·일본 출장에서는 임직원 2명이 1,200여만 원을 썼다.

이로 인해 올해 3월까지 전직원 해외출장비 9,500만 원 가운데 5,700여만 원이 이미 소진됐다.

이밖에도 킨텍스 2관에 전시하기 위해 미술품 9점을 2억1,000여만 원에 구매해 수의 계약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킨텍스는 이에 대해 "골프장 회원권 추가 매입은 영업상 필요에 의해 구매를 결정한 것"이라며 "골프 접대가 공개되지 않기를 원하는 거래처들로 인해 감사에게 사전 신고를 하지 않고 골프 회원권을 사용하는 상황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킨텍스는 또 "미술품의 수의계약은 업계의 관행이며 저렴한 가격에 많은 미술품을 구매하려다보니 수의계약을 진행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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