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로하니 "핵협상 타결 위해 최선 다할 것"

미국·프랑스·러시아·독일과 연쇄 양자회담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주요 6개국(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진행 중인 핵협상 타결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더 내셔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전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란은 핵개발 의혹과 부당한 제재 문제를 풀기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P5+1과 최종 합의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미국은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째 만나 16∼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핵협상을 앞두고 이견 절충을 시도했다. 9일 5시간 회동에 이어 3시간 넘게 진행된 회담을 마치고 이란 측 대표인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회담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란과 미국이 핵 문제로 공식 양자회담을 연 것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양국은 작년에도 오만의 중재로 수차례의 비공개 양자 접촉을 통해 11월24일 제네바 잠정 합의를 끌어낸 바 있지만, 핵협상 무대가 아닌 곳에서 공식 양자 회동은 여태껏 없었다.

이란 대표단은 이날 제네바에서 프랑스와 양자 회담하고 로마로 건너가 12일까지 양일간 러시아 측과 만난다.

이어 15일에는 수도 테헤란에서 독일 대표단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이란이 16∼20일 빈 핵협상을 앞두고 이처럼 P5+1의 주요국과 연쇄 양자회동에 나서는 것은 자국의 이익을 최대한 반영한 포괄적 최종 합의를 잠정 시한 안에 도출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선임 이란 분석가는 "양자 회동이 이란과 P5+1과 같은 복잡한 틀보다 실제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요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 수준과 제재 해제 문제"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지난해 11월24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제재를 완화하는 등의 초기 단계 조치를 6개월간 이행하고 늦어도 1년 안에 최종 단계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란과 P5+1은 오는 16∼20일 빈 협상을 포함해 잠정적으로 정해 놓은 협상 시한인 다음 달 20일 전에 최소 2차례 더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란을 포함한 일부 관련국 인사들은 협상 시한이 6개월 연장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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