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2일 오전 8시 10분(한국 시각) 미국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원정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8승(2패) 및 개인 5연승 도전이다.
신시내티 선발은 지난달 27일 맞대결했던 상대 에이스 조니 쿠에토다. 류현진이 7⅓이닝 3피안타 3실점, 승리 투수가 되면서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4실점(1자책) 패전을 안은 쿠에토에 판정승했다.
특히 다저스의 시즌 최다 연승이 걸린 경기다. 다저스는 11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선발 조시 베켓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안드레 이디어의 결승타에 힘입어 6-1로 이겼다. 연이틀 신시내티를 잡으며 9일 콜로라도 원정까지 3연승을 거뒀다. 만약 12일 류현진까지 이긴다면 올 시즌 최다 4연승을 질주하게 된다.
만약 다저스가 4연승에 성공하면 의미는 적잖다. 올해 다저스는 연승이 3경기를 넘지 못했다. 35승31패를 거두는 동안 다저스는 2연승이 7번, 3연승이 이번까지 3번 있었다. 4월 12일부터 애리조나 3연전을 싹쓸이했고, 지난달 26일 필라델피아전 승리를 시작으로 신시내티전 2연승까지였다. 그러나 4연승 문턱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연승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최고의 카드다. 다저스는 11일 현재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에 7.5경기 차로 뒤져 있다.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지구 우승을 위해 격차를 좁히는 게 시급하다. 연승이 이를 위한 지름길이다.
지난해 다저스는 6월부터 42승8패의 경이적인 승률로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1위 애리조나와 9.5경기 차 꼴찌에서 파죽지세를 달렸다. 42승 중에는 10연승이 포함돼 있었다. 마침 최근 샌프란시스코는 2연패, 다저스는 3연승 중이다. 지구 우승을 위한 격차를 좁히려면 연승이 절실한 시점이다.
시즌 최다 연승을 이룬다면 상승세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특히 야시엘 푸이그, 핸리 라미레스 등 중남미 선수들이 많은 다저스는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이 무서운 기세를 올릴 수 있다. 지난해 이미 입증된 부분이다.
류현진은 이미 신시내티에 지난해와 올해 1승씩을 거둔 바 있다. 올해 원정에서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0.95의 빼어난 성적이다. 자신감이 그만큼 높다. 과연 류현진이 다저스의 시즌 최다 연승과 반전 드라마를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