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전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스노든을 반역자로 보는가, 아니면 폭로자로 보는가를 묻는 질문에 "나는 이런 질문을 늘 듣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다. 그(스노든)를 어느 한 편에 놓지 않는다"며 확실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기자가 구체적 답변을 재촉하자 고어 전 부통령은 "반역자에서는 더 먼 쪽에 자리매김하고 싶다. 그는 법을 분명히 위반한 만큼 그 행동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중대한 법률을 위반하면서 폭로한 것에는 그가 저지른 범죄보다 중대한 헌법 위반 행위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어 "그는 중요한 법률을 위반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기여도 했다. 이런 일이 어느 정도나 벌어지는지를 우리가 알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고어 전 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스노든에 대해 미국 국내에서 나온 가장 긍정적인 의견이어서 그를 두둔하는 진영에서 여론의 변화를 도모할 호재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스노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가 폭로자이며 자유인으로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내 여론이 그다지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2주 전 NBC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그의 행동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4%인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4%였고 나머지 40%는 무응답이었다. 그나마 젊은 층에서는 지지 의견이 32%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견해(20%)보다 다소 높았지만 무응답자가 4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