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의 개최지인 브라질은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으나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스포츠 대회를 치르는 데 쓸 재원을 교육, 의료 등 공공 서비스를 확충하는 데 써야 했다는 국민적 반감이 심하기 때문이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월드컵을 겨냥해 파업하겠다는 지하철 노조도 있고 월드컵을 반대하는 시위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를 일거에 바꾸고 열기를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는 스타로 조심스럽게 주목을 받는 선수가 네이마르다.
네이마르는 작년 7월에 월드컵의 리허설 형식으로 브라질에서 개최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이 정도의 스타성을 입증했다.
그는 그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전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라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다.
네이마르의 폭발적 활약은 불만으로 볼이 부은 관중의 야유를 환호로 바꾸었고 월드컵을 저지하자는 시위대의 기세까지 일부 꺾었다.
브라질 내부 정세와 관련해 확고한 지론이 있는 사람들도 '축구 나라'의 일원으로서 대형스타의 등장에 마음이 누그러질 수밖에 없던 것이다.
네이마르는 10년 가까이 슈퍼스타 공백기를 보내던 브라질에서 최근에 혜성처럼 등장한 대형 공격수다.
그는 특급 스트라이커 호나우두의 결정력, 최고의 테크니션 호나우지뉴의 기술을 겸비했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네이마르의 예리한 슈팅, 넓은 시야, 현란한 드리블에서 브라질 축구의 진수를 본다는 브라질 팬들도 있다.
브라질 축구가 그간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고 전술적 수정과 보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자유분방한 고유색을 네이마르가 다시 일깨우고 있다는 것이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네이마르의 이런 역량을 높이 평가해 그에게 등번호 10을 부여했다.
브라질에서 이 등번호는 자존심이 담긴 신성한 상징으로 펠레, 지쿠,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카카 등을 거쳐 내려왔다.
네이마르는 13일 상파울루의 코린치안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대회 개막전에서 브라질 국민, 세계 축구팬을 사로잡을 자신의 진가를 시험대에 올린다.
▲네이마르(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