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리블린은 이날 크네세트(의회)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출 2차 투표에서 재적 의원 120명 가운데 63명의 찬성을 얻어 제10대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리블린은 1차 투표에서 대통령 후보 5명 가운데 가장 많은 44표를 받았지만, 과반에 못 미쳐 2차 투표까지 간 끝에 중도 우파 성향의 메이르 시트리트(53표) 후보를 누르고 최종 승자가 됐다.
리블린 대통령 당선인은 시몬 페레스 후임으로 앞으로 7년간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 취임식은 내달 말 열릴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리블린의 대통령 당선 직후 성명을 내고 "앞으로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블린은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지지하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립에 반대 견해를 표명해 온 우파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일 동료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당 간 분쟁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약속했다. 또 "대통령이 되면 페레스와 달리 국내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피력해 왔다.
리블린은 집권 여당인 리쿠드당 소속이지만 중립적인 정치 성향으로 다수 동료 의원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지난주 여론조사에서도 리블린은 이번 대선의 선두주자로 꼽혔다.
리블린의 강력한 경쟁 후보인 노동당의 베냐민 벤 엘리에제르 전 국방장관은 불법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경찰조사를 받고 나서 지난 7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크네세트가 뽑는 이스라엘 대통령은 당파를 초월한 국가수반으로서 의전에 관계된 권한을 주로 행사하고, 군 통수권 등 실질적인 국가권력은 행정수반인 총리에게 집중돼 있다.
다만, 이스라엘 의회에는 압도적인 다수당이 없는 만큼 대통령은 연정을 구성할 때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