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신의 이 대사는 경복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외무고시에 합격해 케냐주재 한국대사관을 근무하던 중 1981년 보안사령관을 거쳐 당시 정무장관이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서로 발탁됐다.
이 대사는 노 대통령 시절 비서실 의전수석비서관 등을 지내면서 심복이자 실세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김영삼 정부 시절 국가안전기획부장 특보와 안기부 2차장을 역임하면서 외교 분야 외에 정보, 안보 관련 업무에서도 전문성을 쌓았다.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정치특보를 지낸 이 대사는 2004년 한나라당 대표 선거를 도우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05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는 박 대통령 캠프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이 대사는 '전략통'이라 불리며 핵심역할을 했다.
2012년 대선에서는 여의도연구소 고문자격으로 외교 안보는 물론 정무 분야에서도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 대통령을 보좌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주일 한국대사로 임명됐다.
청와대가 "한반도 상황 속 안정적 개혁의 적임자"라고 임명 배경을 설명한 데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이 대사는 전임 남 원장과는 달리 좀 더 '큰 그림'을 갖고 국정원을 이끌 것이란 기대섞인 평가가 나온다. 앞서 남 원장은 대북 억지력만 강조하면서 외교 공간을 좁히고, 국내적으로는 국정원 댓글사건과 간첩 조작의혹사건에 휘말렸었다.
외교와 안보 분야를 두루 경험하며 쌓은 전문성, 노 대통령 보좌를 기점으로 축적한 정치력 등이 이 대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야권 인사와도 소통이 잘되는 합리적 인사라는 평가도 있다. 이런 능력들이 정권 출범 이후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외교 안보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 지가 관건이다.
이 대사는 또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는 대선 캠프 때 합을 맞춘 바 있고,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과는 외교부 선후배 사이다. 외교안보 사령탑인 국가안보실도 '팀워크'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정부 안팎의 평가다.
이 대사에게는 당장 숙제가 국정원 개혁 요구를 어떻게 풀어낼 지다. 청문회에서부터 이 부분에 대한 야당의 집중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경색된 남북관계와 심화하는 동북아 긴장을 풀기위해 이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지도 주목된다.
▲1947년 서울 ▲경복고, 서울대 외교학과 ▲주제네바대표부·주케냐대사관 근무 ▲민정당 총재보좌역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안기부 2차장 ▲이회창 대선후보 정치특보 ▲여의도연구소 상임고문 ▲2007년 박근혜 경선 캠프 선거대책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