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의 '꼭짓점' 플로리다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한국과 가나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을 향한 교민사회의 열기가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현지 교민들을 처음으로 하나로 모을 대형 이벤트에 교민들의 기대가 엄청납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 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상대로 평가전에 나섭니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호'가 치를 마지막 평가전인 가나전은 홍명보 감독의 구상에 마침표를 찍을 마지막 기회입니다. 월드컵 출전 역사상 최초의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의 현 상태를 고스란히 보여줄 이 경기에 국내 축구팬의 큰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최종 전지훈련을 하면서 현지 교민사회의 관심도 상당합니다. 특히 가나와 평가전을 위해 교민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라 뜨거운 응원전이 예상됩니다. 마침 경기가 현지시각으로 저녁 7시에 열리는 만큼 많은 교민과 유학생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현지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교민들은 경기가 열리는 9일에는 일찌감치 문을 닫고 경기장을 찾는다는 계획입니다.
마이애미 인근 도시 포트로더데일에서 한인식당을 운영하는 교민 고영희(48) 씨는 "이곳에 살면서 우리 축구대표팀이 와서 경기하는 것은 처음 본다"면서 "이 경기 때문에 플로리다는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많은 교민이 경기를 보러 오기로 했다. 플로리다 외에도 멀리는 휴스턴이나 뉴욕에서 오는 사람도 있다"고 현지 교민 사회의 높은 관심을 소개했습니다.
"올랜도나 탬파, 잭슨빌 같은 플로리다 지역에 사는 교민들은 단체로 버스를 빌려 최대 5시간까지 걸려 올 예정"이라는 고 씨는 "이 경기가 플로리다 교민이 다 같이 뭉치는 최초의 이벤트"라며 교민사회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플로리다 지역 교민과 유학생은 '홍명보호'의 단체 응원을 위해 붉은색 상의를 단체로 맞춰 입고 경기장을 찾을 예정입니다. 현지 교민에 배정된 800장의 입장권은 일찌감치 모두 팔렸습니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이들의 뜨거운 요청에 추가 배정된 입장권까지 총 2000장이 현지교민이나 유학생에게 판매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대 5000명의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교민 사회의 높은 관심은 이 경기의 에스코트 키즈 선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 씨는 "선수들과 경기장에 함께 입장할 에스코트 키즈를 뽑는 경쟁도 상당했다. 교민 학부모 사이에 경쟁이 치열했다"고 귀띔했습니다.
뜨거운 응원을 기대하지 않았던 '홍명보호'에게 이번 가나전은 색다른 의미로 다가올 예정입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나서는 만큼 우리 선수들 제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브라질에 입성해 목표했던 성적을 꼭 이뤄내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