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당과 나라를 위한 내 충정이 자꾸 청와대에 대한 '각 세우기'로 보도돼 부담스럽다"거나 "내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으로 보는 것은 모함"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지만,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불신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의 개혁방향은 옳았지만, 행정부와 청와대 비서실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책임질 것은 지고 바꿀 것은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나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김 실장을 바꾸기보다는 그동안의 업무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CBS에 출연해 "당과 청와대 관계를 너무 수직적 관계로 만든 것은 잘못"이라고 김 실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청와대에 '할 말'은 하는 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이 활력이 넘치고 할 말을 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이라며 "당·정·청이 활발히 소통하고 건강한 긴장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거 마지막에 우리는 '박근혜 마케팅'을 했다. 이기기 위한 절규였는데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자생력이 있고 활기찬 당이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박근혜 마케팅에 매달리는 무기력한 당"이라고 반성했다.
김 의원은 한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서울 동작을 재·보선 출마설과 관련해 "(이 전 수석이) 그런 선택은 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전 수석이 출마한다면 모든 초점이 거기 모아질 것인데, 야권에서 가만히 있겠느냐. 정권의 중간평가 선거가 돼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쟁자인 서청원 의원 측에서 '대권에 뜻이 없는 사람이 당대표를 해야 한다' 등의 공세를 펴는 데 대해 "나는 대권을 얘기한 적이 없다. 대권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라며 "원래 선거를 하다보면 후보보다 운동원들의 자극적 발언 때문에 서로 싸우게 된다. 이번에는 그렇게 안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