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비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2000년도 영화 '더 비치'의 배경지로 유명하다. 개봉한지 14년이 지난 영화지만 독특한 형상의 기암절벽을 품고 있는 에메랄드 빛 바다를 기억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을 정도로 크라비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뚝 솟은 기암절벽과 투명한 바다는 이제 크라비의 상징. 크라비에서의 호핑투어가 특별한 이유는 이러한 경관에 있다. 비에서는 호핑투어를 '포 아일랜드 투어(Fours Island Tour)'라고 한다. 라일레이 비치, 탭섬, 까이섬, 포다섬 등 독특한 모습의 섬 4곳을 말 그대로 '호핑'하면서 관광하는 방식이다.
물 때를 잘 맞추면 하나의 비치에 연결된 두 개의 작은 섬 탭섬과 까이섬을 만나볼 수 있다. 좁고 길게 드러난 모래톱 위로 섬과 섬 사이를 오가는 여행객들의 긴 행렬이 장관을 이룬다. 여행객들은 주로 까이섬 인근에서 스노클링을 즐기게 되는데 까이섬은 닭의 머리를 닮은 기괴한 형상의 기암을 발견할 수 있어 '치킨섬'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 밖에 포다섬은 개인 사유지이기 때문에 내부를 관광하려면 별도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섬 외곽의 비치는 무료로, 느긋하게 크라비의 바다와 기암절벽을 감상할 수 있는 덕분에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인근 투명한 바닷속에는 열대어들이 가득 헤엄치고 있어 물고기 먹이를 들고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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